더덕 좋아하시는분들은 더덕 맛을 잊지 못하지요. 제 기억에는 고추장 발라서 석쇠에 구워먹는게 제일 맛있는 방법이었던것 같습니다. 씹히는 맛이 독특하게 아삭아삭하면서 약간 씁쓸한 그 더덕 맛.. 하하..  미국에서는 한인마트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인 마트에서도 제가 본적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오면서부터 가꾸기 시작한 더덕, 물론 완전 더덕 밭을 만들어서 더덕을 많이 키운게 아니라.. 대략 10-20 포기 정도를 한쪽 끄트머리에서 가꿔왔습니다. 처음에 씨를 뿌렸을때 잘 자란 녀석도 있지만, 가운데 죽거나 한 녀석들도 많고, 매년 맺힌 열매에서 씨를 모아 주변에 다시 뿌려서 작은 녀석들이 또 자라나게 그렇게 가꿔왔지요. 즉 1년차부터 4년차 까지 골고루 자라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보통 재배하는 더덕은 4년이 마지막해라고 해서, 드디어 한번 다 캐보기로 했습니다. 아, 그리고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더덕을 매년 캐서 다시 옮겨심어줘야 한다고도 하네요. 그러면 더 크게 잘 자란다고. 사실 저는 한번 뿌리 내리면 그곳에서 계속 키웠거든요. 앞으로는 매년 캐서 다시 옮겨심어주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늘, 수확전 모습입니다. 벌써 가을도 깊어지고, 줄기와 이파리가 말랐네요. 몇가닥 없어보이지만, 사실 매어놓은 줄을 따라 올라간거라, 보기보다는 많습니다. 같은 줄을 여러포기가 타고 올라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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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을 다 캐니깐 작은 넘부터 큰넘까지 한 20포기 정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모양이 한국에서 마트에 파는 녀석들처럼 매끄럽지 않더라구요. 좀 못생겼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2포기가 서로 얽혀서 자란 녀석도 2덩어리나 있더라구요. 아, 정말 다시 한번, 매년 캐서 옮겨심는 방식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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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과 크기를 잘 살핀후에, 다시 심어주고, 정말 크게 자란 한넘이랑, 뿌리가 요상하게 퍼져서 1년 더 키워봐도 크게 도움이 안될것 같은 녀석 하나는 집으로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것이냐 고민하다가, 결국은 술에 담가서 여러사람이 맛만이라도 보는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내년에는 꽤 큰 것들이 많이 수확될것 같아서, 아마도 고추장 구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큰녀석은 씻는데, 끈끈한 하얀색 진액이 엄청 나오더라구요. 손에 뭍으면 잘 씻겨지지도 않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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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그는 술이 없는 관계로, 무색/무취의 증류주 보드카를 이용했습니다. 40도의 술은 담금주를 만들기에는 너무 강하다는 인터넷 정보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30도 짜리 술 담그는 술을 여기서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번 시애틀에 한국마트에 가봐도 없더라구요. 그날만 없던 건지.. 그래서 오늘은 보드카를 사용했구요, 하나는 몇달전에 누군가 가져다 주신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제가 샀습니다. 아마 40도이니깐 더덕안에 있는 여러 건강 증진 물질이 훨씬 더 잘 녹아 나오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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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유리용기를 깨끗하게 씻고, 더덕을 넣는 순간. 아차! 더덕이 덩치가 커서 입구를 통과못하네요. 하나는 줄기가 부러졌어요. 아! 암튼, 두병 합쳐 1.5 Liter, 소주잔 한잔이 50 mL이니깐, 대략 30잔은 나오겠네요. 1인당 한잔씩, 맛만 봐도 겨우 30명뿐. 흐... 암튼, 저만의 라벨을 프린트해서 담근 일자를 기록한 후에 테잎으로 붙여놨습니다. 한 4-6개월 후에는 맛 볼 수 있겠지요. 아마 내년봄에 오픈 할 것 같네요. 인터넷 찾아보니, 기호에 따라서 설탕을 한컵씩 넣으라고 하던데, 저는 오늘은 넣지 않았습니다. 더덕이 보드카와 만나서 너무 쓰려나요? 한 4개월후에 잠깐 맛을 보고, 너무 쓰면 그때 저도 설탕을 조금 첨가하는 방법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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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덕주 1.5 Liter는 냉장고 옆 수납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2017/10/22 21:00 2017/10/22 21:00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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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ife 2017/10/23 12:0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누가 저 술을 해치울지는 심히 짐작이 가는지로다~

  3. 똥사마 2017/10/23 23: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무연엄마 아무리 저를 의심하는지요? ㅎㅎ 전 술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딱 한잔만 맛보는걸로 ㅎㅎ 대신 큰잔에다 ^^

    • crinite 2017/10/24 22:38  편집/삭제  댓글 주소

      보드카는 독해서 많이 못 마심. 다들 맛만 보는 수준에서... 약술이다 하면서 마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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