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직장 동료 겸, 가끔 같이 테니스 치던 분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이름이 '타라'인데요, 제가 예전에 같이 과제를 했던 미생물 그룹의 연구원인 알렉스의 아내입니다. 그 부부가 둘다 연구소에서 일하고, 모두 테니스를 엄청 좋아하고, 제가 테니스를 치는 케네윅 코트 클럽 멤버여서 자주 테니스 코트에서 보며 인사하고, 가끔씩 복식 경기도 했던 그런 사이입니다.

아, 그런데 두어달 전에 아주 슬프고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 늦가을부터 테니스코트에서 못본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그때 대장암 진단을 받고, 여러군데 치료를 받으로 다니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두어달 전에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운동 시간을 바꿨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지지난주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늘나라로 갔다고.... T.T 저보다 7살밖에 많지 않은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당연히 예의상, 장례식에 참석을 했는데요, 장례식장 입구에 이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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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뭔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사람들이 테니스 공에 싸인해달라고 공을 전달하더라구요. 제 앞에 줄을 서 있는 짐 프레드릭슨의 사모님도 싸인을 하고, 그 공을 저에게 넘기셨습니다. 저도 제 이름 싸인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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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보니, 이렇네요... 아~ 얼마나 테니스를 좋아했으면, 장례식에까지 테니스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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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타깝습니다. T.T


장례식 자체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보통 장례식을 가면, 목사 주도로 장례식이 진행되는데, 이날은 친한 친구같은 사회자가 전혀 종교적이지 않은 장례식을 진행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타라는 교회를 다니는데, 일부러 자기의 장례식은 예배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파티처럼 해달라고.. T.T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식장내를 돌아다니면서, 타라의 옛추억을 기억하는 시간들을 가졌는데요. 저도 한마디 할까 하다가 안했습니다. 저의 타라의 첫기억은, 테니스 치면서 이 사람 여자 맞나..? 였거든요. 힘도 엄청 세고, 스트로크도 정확하고... 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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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식장에는 추억의 사진들이 음악과 함께 흘렀습니다.

저랑 같이 과제를 했던 남편이, 5시에 와이너리 예약을 해 놨으니, 꼭 오라고 해서 퇴근길에 잠깐 들러서 와인 한잔만 하고 왔습니다. Book Walter 와이너리 옆 한켠을 아예 다 빌려서 거기서 이런 시간들을 가지더라구요. 차마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밖에서만 한 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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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지만, 타라 편히 쉬기를... RIP....

2018/04/03 02:32 2018/04/03 02:32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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