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 PNNL에 일을 시작했을때부터, 제의 연구에 필요한 몇몇 LC-MS와 GC-MS 라는 분석장비를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고치고 하는 스탭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그룹은 이러한 분석 장비가 거의 50여대 있기때문에 이러한 스탭들도 꽤 많은데, 이분은 어찌되었건 저랑 십여년 이상 저의 연구를 도와 준 셈이죠. 그 이름은 칼 와이츠 (Karl Weitz). 나이는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저보다 한 10살 정도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랑 지난 10여년 맥주도 같이 많이 마시고, 학회같이 가면 술마시느라 새벽까지 같이 있고, 같이 미국 가라오케 노래방도 가서 같이 노래도 많이 했지요. :)

아무튼, 칼이 4남매의 막내인데, 가장 큰 누나가 얼마전 패혈증(Sepsis)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장례식이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장례식 참석 여부 결정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제가 가봐야겠다라고 결정을 하고 참석을 했습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여기 집안도 나름(?) 좀 유명한 집안이라..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장례식 시작하기 딱 5분 전에 도착했는데,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래는 행사 안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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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올라가니 위에서 장례식을 볼 수 있더라구요. 행사 진행은 여기 도시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Ed Dailey라는 라디오 진행자겸, 음악가에, 교회일도 하는 이 도시에서는 유명한 사람이더라구요. 미국 장례식은 유쾌하고 즐겁게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시편 23편을 가지고 짧게 설교도 하고, 주기도문을 다 같이 낭독함으로써 장례식이 끝나더라구요. 그 주기도문을 읽기전에 그러더라구요,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다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하면서요... 대부분의 참석자가 크게 목소리를 내어 읽는 모습이 저한테는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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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Pall Bearer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관을 들고 나가는 식을 하는데요, 직계와 가까운 친척들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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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사회자의 안내. 작계가족들은 하관을 하는 묘지로 바로 이동으로 가고, 나머지 오신분들은 Fellowship으로 모신다고, 주소가 안내장에 나와 있으니 거기로 꼭 오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는 뭐 제가 거기까지 갈것는 없지... 그리고 여기온 다른 아는 사람들하고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나가려는 차에.. 주차장에서 칼을 만났습니다. 저보고 펠로우쉽에 올거냐고, 꼭 와서 같이 맥주 마시자고... 하더라구요. 아...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지금 바로 가봤자 아는 사람도 없고, 너가 올때쯤 맞춰 갈게" 하고... 칼이 묘지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 결국 다시 사무실로 왔다가 일을 마무리하고 Fellowship이 열리는 장소를 갔습니다. Pasco에 있는 Stone Ridge Event Center라는 곳인데요. 이미 제가 도착할 즈음에는 안에 계신 분들이 꽤 다들 와인과 맥주를 많이들 드셨더라구요. 약간은 한국 분위기? 칼이 자기 가족 친척들을 소개해주는데, 하.. 제가 미국 생활에서의 어려움중에 하나가 이럴 때 사람들 이름 기억하는겁니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인사는 했는데 이름 기억을 못해요. (데이빗, 마이크, 켄트, 존, 빅토, 알렉스 뭐 등등등..) 이거 저에게 엄청 힘듭니다. 그러는 도중에 Weitz family 사진 찍는다고 밖에 다 모이라고 해서 칼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와 다들 키가 크네요. 사진을 찍는데 다들 엄청 즐거운 표정,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사진 찍을때 치즈가 아닌, 돌아가신 그분 이름 Viki를 외치면 사진을 찍더라구요. 음.. 다시한번 문화의 차이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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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시간이 흐른 다음부터는 한명씩 돌아가면서, 고인이 된 사람들을 기리는 말을 돌아가면서 합니다. 이럴때는 가끔씩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다들 경청하며, 옛 추억을 돌이켜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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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끝으로 잠깐 언급할 내용은, 이 칼의 둘째 누나가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말로만 들었었는데요, 직접 보게 된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름은 Kristine W 인데요. 아래 Wikipedia에 보면 수십년전에 댄스가스로는 큰 족적을 남겼네요.


보시면 알겠지만, 1980년 여기 이 도시의 미인대회 Miss Tri-Cities (https://misstricities.org/miss-tri-cities/past-miss-tri-cities.html)에 뽑히고, 1981년 여기 워싱턴주 미인대회 Miss Washington으로 뽑혔습니다(https://www.misswashington.org/forever-miss-washingtons). 그리고 그 다음해 1982년 Miss America에 출전해서, 비록 Finalist에는 못 올라갔지만 작은 상은 받은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음악에 몰두하여 댄스 음악계에서는 그래도 이름을 남긴 사람으로 보이네요... 아래 사진에 보이겠지만, 역시 연예인은 환갑이 다 되어가도 다르군요. 칼이 저를 데리고가서 같은 직장 동료라고 소개하니, 저를 매우 반갑게(?) 환영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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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한인분들의 장례식은, 뭔가 그래도 여전히 한국의 엄숙한 분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면, 미국인들 장례식은 아직 많이는 안가봤지만 꽤 뭐라 표현하기 힘들게 다양합니다. 저는 새로운 문화의 차이를 보고 느끼고, 비교해보고 하는 그런게 좋습니다. 책으로 읽는거랑은 다르거든요.
2020/02/26 01:21 2020/02/26 01:21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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