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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한지도 꽤 되었고, 실제 해야하는 일도 아니고, 뭐 한다고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닌, 학술지 투고 논문 검토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여러 학술지 논문 검토 요청이 들어오면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해 주려고 하는데, 저도 지난 1년동안 총 8번 정도 요청이 들어와서 그 중에 6번을 했네요. 그 중에는 뭐 좋게해서 리뷰를 보낸 것도 있고, 읽어보니 영~ 아니라서 부정적인 리뷰를 보낸적도 많고.. Nature지는 아니고, Nature 자매지들에서 요청이 온 논문들도 한 3번 검토해서 보냈네요.

그런데, 최근의 하나 요청받은 것은 Scientific Reports라는 학술지에서 보내왔는데, 이것도 Nature 저널 그룹에 속해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학술지 입니다 (하지만, 이 저널도 Impact Factor는 5가 넘는다는..). 이 학술지는 검토를 할때 편집장이 저한테 메일로 보내기를, 과학적으로 의미는 논문이 출판된 이후 과학 커뮤니티에서 평가를 하니, 거기에 대한 직접적 평가(Judge)는 하지말고, 연구 계획이 제대로 구성되었는지, 실험과 결과 분석이 제대로 되었는지만, 관심있게 봐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읽어 보면, 뭐 결과가 새로운게 별로 없는데도, 판단을 내리기가 애매합니다. 그리고 투고되는 논문도 수준이 좀 뭐 그렇더라구요. 일반 학술지였으면 당연히 거절을 통보했을텐데, 이런 학술지의 경우에는 수정(revision)을 하도록 이야기할지, 거절(rejection)을 제안할지 참 애매합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이 Scientific Reports라는 학술지에서 또 하나 보내왔습니다. 제가 아는 또 다른 Editorial Board Member가 보냈는데요. 이것을 저한테 요청하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사람이냐면, 예전에 공동연구 하거나, 뭔가 뭘 같이 연구 제안서를 같이 쓰거나 했던 사람들이 이런 학술지에 편집위원들이라서, 제가 무조건 바쁘다고 거절하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제가 아직 아시아적인 사고방식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ㅎㅎ.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계속하면서 저의 존재감이 조금씩 알려져 가는 것이겠지요. 재미있을때는 우리와 조금 경쟁상대인 연구팀의 투고된 논문이 저한테 올 때 입니다. "와 얘네들 요즘 이런거 하고 있구나" 하면서 읽어보죠..^^

암튼, 이번것도 정독하고 검토해서, 빨리 보내야겠습니다.
2016/07/29 00:09 2016/07/29 00:09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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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rinite 2016/09/26 01: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 지난주에는 Limnology and Oceanography라는 저널에서 논문 리뷰 요청이 들어와서 요약문을 읽어보는 내용이 짧아보여서, 승락하고 원문을 받았더니 52 page, 속았네요.. ㅎㅎ

여기 와서 처음으로,
접수된 연구 계획서들을 평가하는 커미티 멤버에 참여하게 되어서
지난 금요일에 2시간 가량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1명의 매니저가 보고 및 기록을 하고, 10명의 스탭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순서대로 다른 사람들이 제안한 연구계획서에 대해 이런 저런 토의를 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연구비 지원은 연구소 내부적으로 1년에 약 50만불 정도, 최장 3년 가량 지원이 가능한 기회였습니다.
다양한 그룹에서 목적에 맞춰 연구계획서를 제출했는데요, 회의 며칠 전 총 16개의 과제제안서가 회람되었고
지난 금요일에는 다들 모여서 평가를 하고, 가장 가능성이 높고, 결과가 좋을 것 같은 2개를 고르는 자리였습니다.

거기 참석한 사람들은 다들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었고 소속도 다양한 편이었는데요,
저는 솔직히 그 분들에 비하면 연구소 내에서 미관말직(?)인데요, ㅋㅋ
아마 기술적으로 몇개를 평가할 것이 있어서 아마 저를 초대했나 봅니다. ^^

저도 전날 계획서들을 읽어보고 갔는데, 평가하는 사람들도 자기의 주 전공 분야가 다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제안서에 대한 평가의견도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물론 여러 토론을 거쳐서 가장 적당해 보이는 제안서를 두개 선정했구요,
다음 단계로서, 구체적인 연구 계획서를 그 두팀으로 부터 다시 받을 계획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또 많은 것을 배운것 같습니다.
다양한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연구 계획서를 제안한 사람들마다 과연 목적이 무엇인지,
이 것을 통해 어떤것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평가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과제 제안서를 쓸때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자들에게 어필 할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2014/04/01 00:34 2014/04/01 00:34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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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언론을 통해서 들어왔던 슈퍼 컴퓨터!

정말 뭔가 대단한 것을 하는 컴퓨터인가 보다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 연산속도가 빠른 컴퓨터를 일반적으로 지칭하지요.
그래서 HPC라고도 한답니다 (High Performance Computer).

그런데 이것을 PNNL에 와서 지켜보니
만들고 몇년 있으면 또 새로 만들고, 또 몇년 지나면 새로 만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이런 컴퓨터의 연산성능으로 경쟁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떤 연구를 하는거냐인데요...)

웹상에 Top 500 라고, 매월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들을 랭킹을 올려놓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는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데요, 가서 보시면 정말 많은 슈퍼 컴퓨터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www.top500.org


지난 2013년 11월 발표 세계 20위까지 랭킹을 한번 살펴볼까요?


Rank Name Location Country
1 Tianhe-2 National Super Computer Center in Guangzhou China
2 Titan  DOE/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United States
3 Sequoia  DOE/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United States
4 K computer RIKEN Advanced Institute for Computational Science Japan
5 Mira DOE/Argonne National Laboratory United States
6 Piz Daint Swiss National Supercomputing Centre Switzerland
7 Stampede Texas Advanced Computing Center/Univ. of Texas United States
8 JUQUEEN Forschungszentrum Juelich Germany
9 Vulcan  DOE/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United States
10 SuperMUC  Leibniz Rechenzentrum Germany
11 TSUBAME 2.5  GSIC Center,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Japan
12 Tianhe-1A  National Supercomputing Center in Tianjin China
13 Cascade  DOE/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 United States
14 Pangea  Total Exploration Production France
15 Fermi  CINECA Italy
16 Pleiades  NASA/Ames Research Center United States
17 Power 775 IBM Development Engineering United States
18 Spirit  Air Force Research Laboratory United States
19 ARCHER  EPSRC United Kingdom
20 Curie thin nodes CEA/TGCC-GENCI France


현재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는 중국에 있네요.
미국은 제가 일하는 에너지부(DOE) 산하 내셔널랩과 같은 곳에서 슈퍼컴퓨터를 구축/운용하는데요..
제가 속해있는 PNNL의 슈퍼컴퓨터 Cascade는 현재 세계 13위급이네요.

현재 세계 500위안에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몇대나 있을까요?
찾아보니, 한국의 기상청에 있는 해담, 해온이 110위와 111위에 있고
KISTI에 있는 타키온II가 137위, 그리고 200-500위 사이에 두대가 더 있네요.
즉, 500위 안에 슈퍼컴퓨터 중 5대가 한국에 있다는 말이 되네요.

보통 슈퍼 컴퓨터는 기상/기후 예측을 위한 모델링,
그리고 핵분열과 같은 매우 방대한 화학반응 시뮬레이션할때 주로 쓰는데요,
그 투자한 만큼의 아웃풋을 얻어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저의 전문 분야가 물론 아니기도 하구요.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기상청 일기예보가 맞지 않을때마다,
슈퍼컴퓨터 같은 장비가 성능이 떨어지네, 장비를 사 놓으면 운영할 사람이 없네.. 하면서 뉴스를 터트리지요.
제가 생각할때는 한국의 지형이 정말 예측하기 힘들껍니다.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많은 지형이라서요..

뭐 그렇지만 슈퍼컴퓨터가 필요한 연구자들한테는, 연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먼 미래가 되면 실시간 기상예측이 아주 정확하게 될 날이 오긴 할 것입니다.
2013/12/17 23:29 2013/12/17 23:29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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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미국인 아줌마(?) 2명 이랑 같이 쓰고 있는데요.
한명은 2주전에 딸을 낳고 지금 출산 휴가중에 있고, 나머지 한명이랑 둘이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끔씩 문 닫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할때가 많죠. 뭐, 아줌마라고 해도, 둘다 나이는 저보다 1-3살 어립니다.^^

오늘은 미국인 스탭이 찾아와서, 같이 이야기 하다가, 무너진 Ph.D.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미국의 현재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될거라면서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사실 뭐 이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인지하고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요...

이 이야기의 발단은,
우리 그룹과 같이 공동연구를 2년정도 해오던 오레건 대학에 있는 박사후 연구원이 있는데
결국은 학계나 연구소에 자리를 못 잡아서, 9월 1일부터 벤처 회사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 몇번 만나봤는데, 과제도 잘 이끌어가고 똘똘한 미국인이었는데요...
결론은 지금 미국에 너무나도 많은 Ph.D.가 일자리를 찾고 있어서
대학교 조교수나, 국립 연구소에 정규직으로 가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은 재정위기로 인해서 올해 국립보건원(NIH), 국방부(DOD), 에너지부(DOE) 등에서
지원해 오던 연구비를 더 늘리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삭감하는 분야도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현상이 최소 2-3년간은 지속될 것 같은 상황이구요..
미국도 정부예산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R&D 분야 배정 예산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쉽겠죠.

2-3년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Ph.D.를 배출하던 나라가 미국이었죠.
그러나 몇년 전부터인가, 중국에게 추월을 당했습니다.
미국은 거의 5만명정도의 Ph.D.가 매년 배출되고, 중국은 이미 5만명이 넘는 사람이 매년 Ph.D.를 받고 있습니다.
놀라지도 않으시겠지만, 한국에서는 2년전인가, 드디어 일년에 만명이 넘는 학생이 Ph.D.를 받고 졸업을 하지요.
중국, 미국의 총인구수나 경제 수준에 비교해봤을때는 한국의 Ph.D. 숫자는 어마어마하죠...
저도 그중에 한명이었고... --

문제는, 이렇게 많이 나오는 졸업생들이 갈만한 직장이 졸업생 숫자만큼 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1년에 교수직, 국공립 연구소 정규직 자리가 얼마나 될까요?
실력/운/상황/시기 등등이 모두 잘 맞물려, 자리를 잡는 사람은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취업 시장에서 Ph.D.를 받고 몇 년안에 잘 풀리지 않으면, 참 어렵게 됩니다.
학위과정에 투자한 시간과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큰 손실이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의 100여개가 넘는 연구중심 대학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대학원생들이 Ph.D.를 가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겠죠?

사실 이런 '학문의 스승과 제자'라고 하는 것은 옛날 과학적 호기심을 탐구하던 귀족들이
자기가 하던 것을 누군가에게 물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데요. (1명으로부터 오직 1-2명에게만)
지금은 1명의 교수가 1년에도 여러명의 Ph.D.를 졸업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지요.
그런 지도교수는 재임기간에 얼마나 많은 Ph.D.를 졸업시키겠습니까?
미국에서도 한 학과에서 Ph.D. 학생을 20명 졸업시킬 동안 신임 조교수를 1명 뽑을까 말까 한답니다.
사실 tenure-track 조교수도 요즘은 뽑기 버거워서, 연구 교수들만 많이 뽑고 있지요.

(미국은 워낙 대학이 종류도 많고 그 편차도 크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습니다,)
(위 내용은 제 주변 미국인들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

교수직을 바라보던 학생, 아니면 연구소에서 연구직을 찾던 사람 모두가 원하는 대로 갈 수가 없으니
차선, 차차선으로 다른길을 모색하게 되는데요, 회사로 가서 좀더 다른 방향으로 경력을 키울수도 있겠고,
공부한 바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버퍼링도 앞으로 몇년을 버틸 수 있을지가 다들 걱정입니다.
오늘 대화의 주제도 이 버퍼링이 기간인데요, 벌써 Ph.D. education system은 Broken이라고 하더라구요
미국에서 졸업하는 매년 5만명의 Ph.D.에다가, 또 중국, 인도, 한국에서 학위 받은 사람들도
모두 미국에 나와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니 (저도 마찬가지죠..)
정말 미국의 Ph.D.가 갈 수 있는 양질의 Job Market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푸념하더라구요.
물론 앞서 말한 실력/운/상황/시기가 잘 맞으면 잘 풀리겠지만,
점점 공급이 넘쳐나면 확률적으로 성공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것이 되겠지요.
거기다가 매년 누적되는 엄청난 숫자가 더해진다면요....

얼마전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중국인 친구랑 잠깐 이야기 했는데요, (지금은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연구 교수)
요즘 미국내 생명공학이나 의약학 분야에 정년트랙 조교수 모집에
기본적으로 200명 이상 지원을 하고 그 중에 2-3이 인터뷰까지 가서 결국 한명 뽑는데요,
그렇게 가도, 연구중심대학에서는 5-6년 후에 70%의 조교수를 Tenure 심사에서 탈락시키기 때문에
소위 요즘 말로 '멘붕'이 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중국인 친구가 2년전에 Columbia 대학교에 조교수로 들어갔는데,
연구비 따오는 일이 정말 정말 힘들다고 자기한테 하소연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인들도 지금 힘든데, 외국인으로서 연구비를 따기 위해서는 더욱 더 힘이 드는것은 당연하겠지요.

예전, 미국의 경기가 좋을때는 보통 과제 선정율이 30% 정도였다던데..,
얼마전 회의에서 들은바로는 미국 국립보건원 과제 평균 선정률이 예전에는 20%였는데,
지금 7%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바이오 분야는 원래 경쟁이 심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이 7% 수준도 실제 평가를 받은 과제제안서 숫자를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실제 review 단계도 못넘어가는 총 지원자로 나눠보면 0.5% 조금 넘을꺼라고 하더라구요.
즉 200명의 Ph.D. 들이 연구비를 받고, PI가 되기위해 지원하면, 단 1명에게 그 기회를 준다는...

각 대학교에서 Tenure-Track 조교수를 뽑지 않고, 연구교수들을 많이 뽑고 있고
그 연구 교수들은 과제제안서를 쓸수가 있고, 연구비를 구해와야지만 버틸 수 있기때문에
다들 과제 제안서 쓰느라고 힘들다고 합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한국에 있을때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앞으로 Ph.D가 너무나 많아져서,
용역회사에서 관리하는 인부처럼 되는 때가 올지 모른다고... T.T

학문/연구를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빨리 실적/경력을 갖추고 졸업해서
원하는 직장 구하는 일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슬픈현실인가요?

2013/07/27 01:20 2013/07/27 01:20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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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분석기기 전문업체 Agilent Technologies 본사(캘리포니아주 Santa Clara에 위치)에 다녀왔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액체 크로마토그래피나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은 Agilent라는 회사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만큼 전세계적으로 크로마토그래피 쪽으로는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조금전에 찾아보니, 작년 매출이 대략 7조원 정도 되는 작은(?) 회사네요.. 한국으로 치면 대략 CJ 제일제당 정도?
하지만 이러한 분석기기회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어찌보면 상당히 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크로마토그래피와 함께 질량분석기도 만드는데요, MSD라는 가장 기본 기종 모델은 상당히 많이 팔렸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경쟁업체인 Thermo에 비해서 조금 뒤쳐지죠..

Agilent Technologies에서 2005년에 출시했던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단일 사중극자 질량분석기(GC-MSD) 모델이 7890A/5975모델이였는데요, 8년만인 2013년 가을에 7890B/5977모델을 출시한다고 출시하기 전에 VIP customer들을 초청하여 신모델의 발전부분등을 설명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미국 동부 Delaware Site에서 한번, 그리고 서부, 본사가 있는 Santa Clara Site에서 한번, 이렇게 두번 VIP meeting을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그룹은 그렇게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와 연계된 질량분석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질량분석분야에서는 '빅 그룹'에 속하는지라, Agilent에서 저의 보스를 초청했는데, 저의 보스가 바쁘다고 저보고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뭐 좋다고 얼른 OK 했지요.

Agilent Technologies에서 왕복 항공권과 2박 3일 호텔을 제공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편하게 다녀왔는데요..

첫날 도착하자마자 그날 밤에 비공식(?) 접대가 있었습니다. 사전에 연락이 닿은 7명과 Agilent 마케팅 고위 직원들 3명과 같이 고급 스테이크집을 갔었는데요, 메뉴판 보고 놀라고, 서비스에 놀랐습니다. 제 돈 내고는 이런데 당연히 안 올(?), 아니 못올 곳인데요.. 그날 저녁 다 먹고 호텔에 들어오니 밤 11시 40분이더라구요. 아주 길고 긴 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접촉이 되신 분들이 다 나이가 꽤 많으신 분들이라 저만 젊은(?) 사람인 그런 어색한 분위기....

둘째날 아침이 되자 Agilent에서 준비한 버스가 호텔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미국와서 승용차만 타다가, 이런 버스 처음 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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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lent 본사 입구에 있는 간판! 버스타고 가면서 촬영해서 그런지, 좀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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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의 경우에는 직급 호칭이 회사마다 제각각이라서 이 사람들의 위치가 어떤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요, 둘쨋날 저녁에 만찬에서 Agilent 사람에게 직급에 대해 물어보고 어느정도 감을 잡았습니다. Senior Vice President가 10명이라는데요, 아마 대략 전무 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Vice President가 16명이 있다는데요.. 아마도 상무쯤? Vice president들이 거의 한 파트씩을 맡고 책임을 지고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Agilent가 나름 사업 영역이 넓은데, Gas Phase Division을 총괄하는 사람이 Vice President라고 하네요.

암튼 이 미팅 하는 내내 Vice President 3명이 상주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아주 진지했습니다. 한국의 임원과 비슷한 모습 혹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To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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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사진에 가운데 있는 사람이 Gas Phase Division General Manager이면서 Vice President인 Monty라는 양반입니다. Gas Phase Division에서는 기체 크로마토 그래피, 기체크로마토 그래피-질량분석기를 총괄하는데요, 각종 GC-FID, ECD, TCD, NPD등의 분석기와, MSD (Single Qaud), Triple Quadrupole, Quadrupole-Time of Flight 등 각종 질량분석장비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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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부 미팅에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25명이 초대 되었는데, 저 처럼 연구직에 있는 사람은 저 뿐인것 같았습니다. 대체로 분석해야 할 물질이 정해져 있고 끊임없이 분석만 하는 곳에서 다들 초대 받아서 오신듯 한데... 대체로 제약회사의 분석 업무 담당자 분들이신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회사 이름만 몇개 열거해보아도, Pfizer, Novartis, Johnson&Johnson 등등 이런데가 기억에 남네요. 대학교에서는 아무도 초대받지 못한것 같습니다. 사실 분석기기를 만들어서 파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분석기기 한대나 두대사서 10년동안 개인 연구실에 두고 쓰는 사람은 전혀 VIP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그게 맞는 말이구요..

그나저나 제 앞에 앉아계신 분들, 뒷모습만 봐도 나이가 짐작이 가시죠? 제가 제일 어린 사람이었습니다. ㅋ


첫날은 앞서 말씀 드린 비공식 접대, 둘쨋날 저녁에는 호텔에서 만찬이 있었습니다. 엄청 먹고, 포도주는 조금 마셨네요... 낮에는 Agilent 본사 내의 카페테리아에서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아~ PNNL에 이런 구내 식당이 있다면 도시락을 안싸가지고 다닐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택의 폭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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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 바로 옆에 배구장이 있는데, 이 여유로운 모습, 온화한 캘리포니아 날씨가 한눈에 느껴지는 모습이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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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lent내에도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Research를 한다는 Agilent Lab 도 둘러보았는데요,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각종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장비들을 종류별로 연결해놓고 있는 모습은 정말 백미였는데요....


Santa Clara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이게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산호세 공항에 들어가서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 델타 직원이 나한테 오더니. Mr. Kim이냐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런말 들으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T.T) 산호세 공항에서 솔트레이크로 가는 비행기가 지금 오버부킹되었는데, 자기 회사에서 준비한 차량을 타고 San Francisco 공항에서 솔트레이크고 가면 안되겠냐고 사정사정을 하는터라. 결국 승락을 해 줬습니다. 겨우 추가 보너스 마일리지 1500 마일 받고서요. 산호세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40분 정도 걸리더군요. 운전사도 빨리 운전하고.  아래는 새롭게 출력된 보딩패스. 저는 샌프란시스코 (Bay Area) 쪽으로 가면 비행기가 자주 뭔가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난번에는 아예 연결편을 못타서 공항근처에서 1박을 한적도 있구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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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의 보스 덕분에 좋은 경험 하고 왔습니다.
2013/03/02 00:25 2013/03/02 00:25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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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와 LIGO

2012/11/04 00:26 / 과학이야기

며칠전 무연이가 다니는 학교(유치원)에서 초청장이 왔습니다.

Family invitation to LIGO Hanford Observatory!

저는 처음에는 핸포드가 잘 내려다보이는 저기 높은 방울뱀산(Rattlesnake Mt.)의 전망대로의 초청인가 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그게 아니라, 중력파(Gravitational Wave)를 측정하는 핸포드 사이트 내의 연구소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토요일, 드디어 우리가족 LIGO를 방문하였습니다.

LIGO에 대해서는 간략히 말씀드리면,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의 줄임말이구요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라는 말이 됩니다.

중력파가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도 제 기억을 되살려봐도 그렇게 잘 기억에 나지 않네요..
물리는 대학교 1학년때 배운 일반물리가 다였는데, 아마 전자기파 배우면서 그냥 아주 간단하게 언급하고 지나갔던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아인슈타인 쪽 이야기 하면서 잠깐 이야기 했던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중력파(重力波)는 물리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요동이 파동으로서 전달되어, 움직이는 물체 또는 계(界)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중력파에 의해 전달되는 에너지를 중력복사(重力輻射)라 한다. 중력파를 방출하는 계의 대표적인 예는 한 쪽에 백색 왜성, 또는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을 포함한 이중성계이다. 중력파는 직접적으로 검출되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좀더 쉽게 씌여진 아래 링크를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이쪽은 저의 전공분야랑 무관한지라.. ^^
http://scienceon.hani.co.kr/27838
http://extrad.egloos.com/1298673


간단히 정리를 해 보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나온 후,
거대 질량을 가진 물질이 가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따른 중력파가 발생해서
이것이 빛의 속도로 전파가 되는데요. 이것을 간섭현상으로 측정해낸다는 것입니다.
사실 간접증거는 있지만, 실제 측정된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측정해 내기 위한 장비가 바로 LIGO입니다.

오늘 투어를 한 사람 말을 들어보면 미국에 두군데가 있구요,
유럽에 3군데, 일본, 호주에 있고, 인도가 건설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즉, 그러한 측정장치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3년 살면서 왜 그것을 몰랐을까요? ㅋ
아래 사진은 LIGO Hanford Observatory Site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L자 모양의 큰 터널을 만들고 그 사이를 아주 정밀한 레이저가 반복해서 지나갑니다.
보낸 레이저가 끝의 거울에서 반사되어 돌아올때도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만약 중력파의 영향으로 조금의 시공간의 비틀림이 존재하여 레이저빛이 휘어지면
시그널이 올라가는 것인데요.. 이 길이가 LIGO의 경우 각 방향당 터널 길이가 4 km씩입니다.  엄청 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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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서론은 여기서 끝내고, 오늘 차를 몰고 여기를 찾아 갔습니다.
여기는 맨하튼 프로젝트에 큰 관련이 있는 핸포드 사이트 내의 지역인지라 공식적인 주소가 다릅니다.
즉 안내서에 온 지도길을 보고 찾아 오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NO GPS!)

굉장히 황량한 길을 꽤 달려 아래와 같은 입구 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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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건물 입구에는 아래와 같이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미국의 명문 공과대학인 CALTECH와 MIT와 함께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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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방문자는 제 아들이 다닌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대상이라,
유치원생인 우리 무연이도 엉겁결에 방문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요.
Auditorium 강당에 들어가니, 입구에 가족단위로 프로그램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프로그램 안내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갖가지 과학놀이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작지만 상당히 알차던데요? ㅎㅎ  이러한 작은 부스들이 총 20여개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모두 올릴 수는 없고, 몇개만 골라서 보여드리면..


빛의 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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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스펙트럼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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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누나(언니)와 함께한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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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질소를 이용한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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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파동 측정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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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엄청 많은 작은 부스들이 있었습니다.

30분 단위로 LIGO 투어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인솔자가 우리를 L자 형태의 시설을 볼수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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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윗 사진의 시멘트 터널이 보이시죠? 저것이 한쪽 방향으로만 4 km입니다.
이 사진의 오른쪽으로도 4 km의 터널이 또 있고, 그 사이 진공터널로 레이저가 지나갑니다.
이 가이드는 여기 직원인데, UW을 2010년에 졸업하고 여기 일주일에 16시간 근무한다고 합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을까요?
제가 이 가이드한테 물어봤더니..

1. 사람의 접근이 가급적 없는 곳이어야 하고 (여기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과거 핵폭탄 만들던 곳이라..)
2. 넓은 지역에,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야 하며
3. 지반이 매우 안정적인 곳이어야 한답니다. (최대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그리고, 이 중력파라는 것이 한곳에서만 측정해서는 그 존재를 검증할 수 없기에
최소한 2곳에서 동시 검출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미국에서 두 곳에 이 LIGO 시설이 있는데요
이곳 워싱턴주 Richland 핸포드 사이트와, 다른 한곳은 루이지애나주 Livingston이라는 도시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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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투어를 마치고 상황실로 이동했습니다. 여러 개의 모니터가 좌우로 붙어 있는데요..
어떤 모니터는 아주 미세한 주변상황까지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오늘과 같이 외부 개방해서 차량도 많이 들어오고,
사람도 많이 방문하면 이 시스템에 노이즈 신호가 엄청 올라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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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 투어에서 느낀 점은...

이 중력파 관측이라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고, 이전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 장비를 설치한 1999년 이후, 한번도 그 중력파가 측정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즉 막대한 장비와 운영비, 인원에 비해 output이 전혀 없는 셈인데도
계속 미국과학재단에서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5년에 장비를 새로운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10배 이상 좋은 감도를 갖게 한다는데요..
이런게 정말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거 한번 측정해보자고 LIGO 비슷한 시설을 만들어볼수는 있겠으나,
10여년동안 아무 결과가 없는데 인력, 유지비...
거기다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 나라에서는 아예 '존폐 위기'에 설겁니다.

모든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 담은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이 투어는 학생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행사 같더라구요..
우리 무연이는 이게 뭐하는 것인지도 모를건데요 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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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공짜(?)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아 오랜만에 긴글 올리려니 힘드네요.. ^^

2012/11/04 00:26 2012/11/04 00:26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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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찌하다보니 질량분석법을 이용한 환경분석화학자가 되어있지만.....
학부때는 여러가지를 배웠지요. 2학년때는 미생물학도 배웠습니다 (물론, 원서로....)
교재는 Brock Biology of Microorganisms (8th Edition) 이였지요.
아시다시피(?) 대학교는 진도가 엄청 빨리 나가버리기 때문에, 이 두꺼운 책,
매주 진도 따라가는 것만해도 바뻤던것 같네요.. 이미 15년전 이야기인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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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이 책 저자에 관심도 없었는데요, 밑에 보이시죠?
Madigan, Martinko, Parker라고...
어렴풋이 책 타이틀에 Brock이라는 사람은 더 옛날 사람이고
밑에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썼구나.. 단순히 이렇게만 기억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15년이 흘러...
지난달에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접경지역에
굉장히 독특한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다른 쪽에서도 참여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만나서 악수하고 인사를 하는데...


선글래스 끼고 등장한 할아버지가 자기소개를 하고나서
나보고 PNNL에서 어떤 연구하고 있느냐고 묻길래...
몇가지 topic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처음에 이 할아버지가..자기 이름이 Mike Madigan이라는 것입니다.
난, 처음에는 그 사람이 저 위의 책 주저자인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뭔가 이상해서... (매디건이라는 이름이 뇌리를 맴돌아서...)
주변에 선임연구원한테 슬쩍 물어보니..
헉.. Brock 미생물학책 쓰는 사람이 저사람 맞답니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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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cro.siu.edu/faculty_staff/Madigan.html 
이분 현재는 SIU에서 명예교수인데, 그래도 아직 연구실 꾸려서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헉, 이사람의 발자취를 찾아보니, 이 Madigan 교수님의 박사학위 지도교수가..
바로 Thomas Brock 이더군요, 밑에 보이는 분(오른쪽)이 바로 Thomas Brock 교수님입니다.
물론 지금은 연세가 엄청 많으셔서, 연구하시지는 않으시지만,
U of Wisconsin에 명예교수로 계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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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Thomas Brock 이라는 분은 옐로스톤에서 호열성균(Thermophile)연구를 엄청 많이 하신 분이고..
1969년에 이번에 제가 출장을 갔었던 옐로스톤 국립공원내의
Mushroom spring에서 Thermus aquaticus라는 미생물을 분리해서 그 당시 학계를 놀라게했지요
또, 이 미생물로부터 높은 온도에서 DNA 복제가 가능하게 하는 DNA polymerase 효소를 분리해 냅니다.
Taq Polymerase라고 불리는데요,
시간이 흘러 Mullis라는 사람이 이 효소를 이용한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기법을 개발해서
1993년 노벨화학상을 받게 되지요.

http://www.nobelprize.org/nobel_prizes/chemistry/laureates/1993/mullis.html


아, 그런데 또 알게 된 사실,
제가 이번에 출장을 갔던 몬태나 주립대 거기 호스트 교수님이 David Ward라는 분인데요
그 분도 이 Thomas Brock 교수님 밑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더라구요.. 거의 같은 시기에..
사진은 코믹하게 나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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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andresources.montana.edu/dward/


그 시대에 논문을 좀더 보니 여기 PNNL의 미생물 그룹장을 맡고 계신 Allan Konopka 박사님은
이 Thomas Brock 교수님 밑에서 Post-Doc을 했더라구요.
그 후 Allan Konopka 박사님은 Purdue University에서 조교수부터 정교수 오래 일하시고,
정년 보장까지 받고도, 2007년에 PNNL 미생물 팀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꽤 유명하신 분이지요... 저도 왜 옮기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얼마전 저의 그룹미팅 발표할때도 직접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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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nl.gov/science/staff/staff_info.asp?staff_num=6031



결국 이분들이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 였던 것이였습니다. 인맥이라고 해야 하나요?

Thomas Brock 교수님은 6th Edition까지 같이 집필하시고
그 이후부터는 Michael T Madigan 교수님의 주도로 몇년에 한번씩 이 책이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데요
제가 보았던 8th Edition이 1996년에 씌여진 것이였고
지금 가장 최신인 13th Edition은 올해인 2012년에 나왔습니다.

Madigan 교수님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요?
이 교재는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이는 대학의 미생물학 교재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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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1 00:19 2012/07/31 00:19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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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에 연방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 산하 BER(Biological and Environmental Research)에서 주최하는 과제 연구책임자(참여자) 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미국 연방 에너지부 장관 (2012년 현재, Dr. Steven Chu) 밑에는 총 3명의 차관이 있습니다. 각 차관이 하나씩의 큰 분야를 맡고 있는데요, "Energy and Environment", "Nuclear Safety", 그리고 "Science" 입니다. 즉 Science라는 이름의 Office of Science가 에너지 관련된 연구들을 많이 추진하고 있는데요, 밑에 보시면, Office of Science 밑에 6개의 세부 분야가 있고, 그 중 한 분야가 BER (Biological and Environmental Research)임을 아실 수 있으시죠.
  • Advanced Scientific Computing Research
  • Basic Energy Sciences
  • Biological and Environmental Research
  • Fusion Energy Sciences
  • High Energy Physics
  • Nuclear Physics

이 BER이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하실수도 있겠고, 저도 처음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1990년, 그 당시로서는 아주 큰 연구사업인 'Human Genome Project(인간 유전체 분석)'를 추진한 부서가 바로 이 DOE 산하 BER입니다.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Human_Genome_Project
 
이 BER 담당하고 있는 Director의 직급은 (잘은 모르지만) 차관보 바로 밑 수준 정도 되겠더라구요. 아무튼 여기서 1년에 운영하는 연구비만 대략 $650M정도 되는데요, 한화로 7천억원이 넘는 수준이네요. 참고로 Office of Science 1년 예산이 $5B 정도(한화로 5조5천억원).

이 BER의 1년 연구비를 나눠받아서 연구하는 각종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 및 주요참여자들이 모여서 1년간의 진행상황 발표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미팅이 이번에 제가 다녀온 회의 입니다. 물론 저는 주요참여자가 전혀(?) 아닌데, 제 보스가 여기가면 보고 배울것이 많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지요.

이 BER은 "에너지"와 "환경", 그리고 "이산화탄소" 이 세가지의 테마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겠는데요, PNNL에서 이 BER의 큰 프로젝트 2개를 수행중에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체를 아주 systemic 하게 분석해 내는 Pan-omics라는 프로젝트고, 또 하나는, 극한 지역 미생물의 상호연관관계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각각 1년에 $6M 정도 연구비가 5년동안 지원되지요.

행사가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이였는데, 정식 행사는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이었습니다. BER Director가 나와서 환영인사를 하고, 주요 연사들의 연구 진행상황 발표가 있더군요. 큰 연구비 받는 팀들마다 한명씩 연구 발표하는 건데요. 이것만 해도 이틀하고 반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각종 DOE 보고도 중간 중간에 있구요.

사진 몇장 보여드릴까요?

- 이크~~! ENERGY 글자의 잉크가 덜 말랐는데, 집어넣었나 봅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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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팀의 Margie Romaine 박사님의 우리팀 대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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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발표 말고, 연구 팀마다 대략 10개의 포스터를 붙여서 어떤 세부 연구를 수행하는지를 공유하는 시간이
매일 저녁마다 있는데요, 아래와 같은 공간에서 포스터가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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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 소위 말하는 대가들도 여러명 보았는데요, 그 중에 한명, 아 Derek Lovley 교수님. 상당히 유명한 대가중에 한명인데 아~~ 할아버지 다 되셨더라구요.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제가 대학원때 비록 제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흥미로운 논문들을 많이 내셨죠. 네이쳐 사이언스 등등에...

또 미국은 가속기들이 모두 DOE 소속으로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중이 가속기 시설들에 대한 현황보고가 있었는데요, 마지막에 스탠포드에서 세계 최초로 운영 중에 있는 4세대 가속기에 대한 보고도 빠지지 않더라구요. 그와 동시에 세계 각국의 4세대 가속기 현황보고도 있던데, 일본과 유럽(독일)은 이미 완성해서 시운전이라고 하고, 한국과 스위스는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언급되더라구요. 포항공대에 4세대 가속기의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겠지요?

다른 팀들이 하고 있는 연구들도 꽤 흥미롭더라구요, 자세히 여기서 그걸 다 쓰긴 그렇구요.. 재미있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것들은 "아~~ 이런 방법으로도 접근하는구나" 하는 것들도 있었구요. 이 행사와 관련하여 받은 안내 책자의 연구 목록과 이름들을 보니, DOE 연구는 주로 DOE 내셔널랩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 Oak Ridge National Lab, 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 이 3군데 내셔널랩에서 BER쪽 분야 연구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인원과 발표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니깐요.

아무튼 모든 행사를 마치고 Washington DC 다운타운을 갔었습니다. 2003년 학회 참석차 방문시에 이미 많이(?) 둘러봐서 특별히 흥미로운것이 있진 않았으나, 갑자기 링컨 대통령이 저격당한 포드 극장이 생각나서 거기만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밑에 보이는 총이 그때 링컨을 쐈던 총이라고 하네요. Ford's theater의 지하는 박물관으로 개조를 해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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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비행기는 Washington Dulles 공항을 출발하여 San Francisco에서 갈아탈 예정이였는데, 기상악화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어서, San Francisco에서 연결편을 못탔습니다. 헉. 항공사에서 제공해준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비행기로 돌아왔지요. 아 피곤해~~ ㅎㅎ!!  전체적으로 이번 미팅은 일반 학회보다는 확실히 보고 배운게 조금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저의 보스에게 감사해야겠지요? ^^
2012/03/05 22:39 2012/03/05 22:39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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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뭔가 찾아보다가, 새로운 인물 한명을 발견하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제임스 러셀 (James T. Russell) 이라는 발명가(과학자), 말이지요...

우선 자세한 정보를 살펴 보실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http://en.wikipedia.org/wiki/James_Russell   <-위키 자료
http://web.mit.edu/invent/iow/russell.html   <-MIT 자료
http://www.herebeanswers.com/2010/02/inventor-compact-disc-james-russell.html <- 기타 자료

이 사람은 1931년, 워싱턴주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어렸을때부터 뭘 만들어내는것에 대단한 재주가 있었나 봅니다. 그랬던 이 사람이 1965년부터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PNNL(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에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빛(레이저)과 플라스틱을 이용한 소리의 저장 및 재생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Compact Disc(CD)라는 것의 아주 초기형태(prototype)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해서 도대체 그걸 누가 언제 발명했는지 사람들은 관심도 없습니다만...ㅎ

기록을 살펴보니 기초 연구를 통해서 CD 제작에 필요한 이론 특허를 1966년, 1969년에 획득했다고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 CD가 상용화된 것은 1970년대 후반 들어서, SonyPhillips 같은 회사들이 이 특허를 바탕으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서 실제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하니깐 십년이 넘게 걸린 셈이지요. 처음에는 소리를 녹음하는데 몰두했으나, 나중에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binary (2진법)의 정보를 이 플라스틱 판에다가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너무나,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것이지만요.. 컴퓨터에 CD drive가 장착된게 언제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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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아직 살아계신것 같은데 요즘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네요..
발명과 특허획득을 업으로 살았으니, 돈 걱정은 안하고 살겠지요?




2012/02/06 22:55 2012/02/06 22:55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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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감하시겠지만, '원자력 발전'이라는 것은 현 시대가 지닌 참 어려운 키워드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원자력'이라는 분야 자체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전쟁을 피해 건너온
수 많은 천재 물리학자들과 함께 연구 개발을 통해 많은 학문적 발전을 이루었지요.
핵폭탄 제조 및 투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재앙중에 하나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화석연료만 가지고는 도저히 지탱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어느정도의 대안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래서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지어지게 되지요.

그랬던 미국의 원자력 발전의 역사는 1979년 펜실베니아주의 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의 누출사고로 인해
크게 후퇴를 하게 됩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로 기록되는 이 사고로 인해
미국인들은 원자력 발전이라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갖게 되고, 그 당시 대통령이였던 지미 카터는
앞으로 미국내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지요. 30년이 넘었네요.

아래사진은 Wiki에서 가지고 온 Three Mile Island 사고시 방사능 오염지역을 정화(clean-up)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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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었던 발전소들의 지속적인 노후화가 진행되면, 이를 대체할 신규 원자로가 없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대론자들은 이를 환영하겠지만요...)
제가 아는 바로는 현재 미국내에서 운영중인 원자로의 상당수가 수명이 20년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보수 공사를 해서, 그 수명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글쎄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년이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일까요?

그래서 2010년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년만에 신규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를 했지요.
그러나... 바로 그 다음해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누출사고로 인해
다시금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고 있지요. 계획대로 건설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104개의 원자로가 미국내 69개 발전소에서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site를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지도를 캡쳐 했는데요.
헉! 대부분의 미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중동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미국 서북부 (Pacific Northwest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가 딱 한군데 있는데요.
그게 바로 제가 살고 있는 동네(City of Richland, Hanford Site)에 있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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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이 도시는 2차 세계 대전때부터 냉전시대까지 핵폭탄 원료를 만들던 곳인지라 원자력과 반세기가 넘도록 함께해온 도시이긴 하지만, 주변에 이곳 밖에 없다니요.. ㅎ

이 사이트는 모든 종류의 발전소 위치가 검색 가능하던데요, 화력발전소(석탄 및 석유)로 검색하면 뭐 미국 전체가 녹색으로 덮히더라구요.(캡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스킵합니다.)

제가 사는 도시가 봄/가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풍력 발전소를 검색하였더니 아래와 같이 보이네요.
주변에 풍력 발전을 위한 프로펠러들이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 있거든요.
워싱턴주 중동부 지역에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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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넓은 땅덩어리에 빈 황무지가 많아서 아직은 어떤 방법이든지 여유가 있어보이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워낙 가용한 토지가 좁고 어디든지, 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하면 원자력은 당연하고, 화력, 수력도 반대가 심하니, 앞으로 많은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발전은 해야 하니깐요...

원자력 발전의 경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지요.
후쿠시마의 발전소 건설시에도 쓰나미 발생까지 과연 예측을 했었을까요?
99.9% 안전하다고 하더라고, 그 0.1% 불안함이 있는 한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겠지요..

물론 과학자의 입장에서 미래의 지향점은, 결국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투입비용에 따른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요.
다 시간이 해결해 주려나요?
2012/01/19 22:22 2012/01/19 22:22
crinite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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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현덕 2015/10/01 08: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PT자료에 필요해서 그런데, 여기서 사용하신 발전소를 찾는 건 어떤 어플을 사용한 겁니까???

    그냥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니까, 제대로 나오지 않네요.

  3. 한현덕 2015/10/05 00: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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